하나의 기술로 평생을 살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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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 두 아들과 함께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평범한 아침식사를 하던 한 어머니가 밥상머리에서 아들들의 장래 희망을 들었다.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열일곱 살짜리 첫째아들은 “나는 기자가 되고 싶어요.”라고 했고, 두 살 어린 둘째아들은 “난 의대에 들어갈 거에요.”라고 선언했다. 어머니는 문득 ‘기자의 전망이 괜찮을까’, ‘의사를 해도 좋을까’ 하는 의문을 품었다. 왜냐하면 오늘날 노동 환경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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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발달로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면서 일과 사생활의 경계가 모호해졌고, 특히 해외 관련 업무는 24시간 내내 일이 이어진다. 퇴근시간이 되면 곧바로 일에서 해방되던 1960년대 직장인과 달리 인터넷과 SNS, 휴대전화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의 굴레에 매여 있는 오늘날의 직장인은 일에서의 완벽한 해방을 누리기가 힘들다 물론 인터넷 발달은 수많은 청년 창업자와 1인 기업을 탄생시킨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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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20년, 30년 뒤 우리의 근로환경은 어떤 식으로 재편될까?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현재의 학생이나 취업 준비생 혹은 사회 초년병은 무엇을 해야 할까?

아들들의 평범한 장해 희망 얘기에서 시작된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런던 비즈니스 스쿨의 경영학 교수 린단 그래튼은 꼬박 3년간 연구에 매달렸다. 30개국 200명의 CEO와 함께 ‘앞으로 일과 업무 환경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연구한 그녀는 이후(일의 미래) The shift: the future of work is already here를 출간했다. 그래튼은 기업 문화, 전략적 조직관리, 조직혁신 분야 전문가로 2013년 ‘세게 경제경영 사상가 50인’Thinkers 50 랭킹에서 14위를 차지한 인물이다. 그녀는 제3차 산업 혁명이 도래하면 직업의 공동화 空洞化, hallowing out of work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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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직업군은 계속 남아 있겠지요. 그런 일은 직관과 지혜, 전략, 노하우 같은 인간의 특징을 필요로 하니까요. 비교적 단순한 직업들도 살아남을 거에요. 예를 들면 바닥을 청소하거나 간호하는 일이 여기에 속하지요. 문제는 그 가운데에 있는 직업들이에요. 그런 일은 해외에 아웃소링하거나 기계가 그 일을 대체할 겁니다. 직업군의 양극화가 일어나고 중간이 텅 비어버리는 거지요. 빅데이터나 IT를 이용한 분석 방법이 지금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발전하면 이제까지 인간이 해온 일을 기계가 대체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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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얘기를 더하면  2016년 현재의 기술로도 프랜차이즈 아르바이트나 주유원, 청소 등 고도화된 저가의 기계의 기술들이 단순 노동의 일까지 대체 가능해지면서 공동화의 크기는 중간 이하 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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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米カリフォルニア州サンノゼのホームサンターで、「オシュボット」に欲しい商品を尋ねる女性客(共同)

米カリフォルニア州サンノゼのホームサンターで、「オシュボット」に欲しい商品を尋ねる女性客(共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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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미래에는 중간 관리직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들은 조직 내 위계 서열 시스템 아래서 주로 지시사항과 정보를 아래로 전달하는 일을 담당한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모든 사람이 인터넷이나 SNS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중간 관리직이 지금만큼 필요치 않다. 이미 컴퓨터가 일을 대신 해주는 회계 직군도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 타이피스트, 전화교환원 등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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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미래가 이렇듯 우울하다면 대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그래튼은 제2, 제3의 직업으로 평생 일하고자 한다면 꾸준히 배우고 기술을 연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의 시나리오는 보자.

20대에 입사해 서른 살까지 열심히 일하면서 자기 분야의 지식과 기술을 갈고 닦는다. 서른 살에는 1년간 쉬며 여행을 다니거나 자원봉사를 하고, 서른한 살에는 다양한 기업 프로젝트에 참여해 경험을 넓힌다. 그리고 직장으로 다시 돌아와 속도를 조절하면서 3년 동안 업무에 정진한다.

40대가 되면 1년간 학습에 매진해 전문 능력을 쌓고 두 번째 전문 영역으로 이동한다. 40대나 50대 초에는 다시 경험을 넓히기 위해 1년간 여행을 하거나 자원 봉사를 하고, 50대 후반 혹은 60대에는 지금까지 두 분야에서 쌓은 전문 능력을 바탕으로 소기업가로 변신한다.

그래튼은 밀물과 썰물을 타듯 일과 공부를 넘나들어야 70대와 80대까지도 계속해서 사회 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한 가지 기술을 오랫동안 갈고닦은 숙련공, 예를 들면 일본의 장인은 앞으로 무의미해지는 걸까? 이와 관련해 그래튼은 흥미로운 얘기를 들려주었다. “숙달이라는 가치는 엮시 매우 중요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일본에서 많은 장인이 사라져가는 이유는 그들이 숙련된 기술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직면한 문제는 ‘수십 년간 익힌 숙련된 기술을 어떻게 하면 지속적인 가치가 있도록 변형시킬 수 있을까’하는 것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장인은 하나의 기술을 숙달한 다음 ‘이것으로 끝이야’ 이 기술만 평생 연마하며 살 거야’라고 해서는 안 돼요. 거기에서 새로운 가치가 있는 다른 것으로 변형 혹은 변신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그녀가 재직 중인  런던 비즈니스 스쿨에는 의료 법인을 세우기 위해 경영학을 공부하는 심장외과의가 있다. 이 학생은 이미 한 분야의 기술을 오랫동안 습득한 장인이지만 자신이 갈고닦은 기술을 다른 분야에 새롭게 적용하기 위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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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그래튼의 지적은 개인에게 국한되 것이 아니다. 오늘날처럼 경쟁적이고 변화무쌍한 환경에서는 변화하지 못하는 기업도 생존하기 어렵다. 과거에 안정적이라고 여기던 수많은 직업이 사라질 위험에 처한 것처럼 과거에 기업들이 과거의 영광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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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혁신을 하는 방법은 한 가지가 아니다. 태양의 서커스나 조 말론 런던처럼 새로운 범주를 창조할 수도 있고, 발렌시아가와 마찬가지로 과거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할 수도 있다.

어쨌거나 중요한 것은 ‘과거에 잘됐으니 앞으로도 잘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안주하면 변화무쌍한 미래에 살아남기 힘들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우리가 당면한 일의 미래이자 기업의 미래다.

  • 정반합-

 

2 Comments

  1. HelloGS
  2. 이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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