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을 강하게 만들어라

좋은 규칙과 과정들도 관리자의 성공에 도움이 되지만, 궁극적으로 관리자가 기대야 할 것은 역시 직원들이다.

나약한 관리자는 대개 자기 주변 직원들도 나약하기를 바란다.

직원들이 나약하면 자신의 결점도 가려져 더 안전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반면에 그런 관리자들은 강한 직원들은 골치 아프다고 생각한다. 그런 직원들은 아는 게 많은 데다 조직의 생리를 잘 알고 인간 상호 관계에 밝으며 머리가 명석하고 자신감이 있으며 입바른 말을 잘한다.

나약한 관리자는 그런 직원들 사이에서 불안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자리가 불안한 나머지 그런 직원들을 약하게 만들려 할 수도 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그런 직원들에게 정보를 주지 않고 논의 과정에서 제외시키는 것이다. 흔한 관행이지만 그것은 근시안적이며 잘못된 생각이다.

직원들이 강한가, 아니면 나약한가? 관리자가 하기 나름이다. 관리자는 자기 직원들이 얼마나 강한가 하는 것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직원들에게 어떤 정보를 줄 것인지 또 얼마나 많은 정보를 줄 것인지를 결정한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관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강한 관리자가 되고자 한다면,

그 답은 아주 간단명료하다.

새로운 군주 중에 자기 백성들을 무장 해제시킨 군주는 없었습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백성들이 무장을 하지 않았을 때 백성들이 무장시켰습니다. 백성들을 무장시킬 경우, 그들의 무기는 군주의 것이 되고, 믿을 수 없던 백성들은 충성스런 백성이 되고, 충성스럽던 백성들은 계속 충성하게 되는 등 백성들이 모두 다 군주의 열성적인 지지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 군주론, 20장 –

마키아밸리의 이 말은 직원들 간에 지식을 공유해 기업의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키려 하는 현대 지식 경영의 초기 형태라 할 수 있다. 마키아밸리가 말하는 백성의 무기는 기업의 지식에 해당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지식과 정보만큼 가치 있는 것은 없다. 지식 경영 이란 결국 현대의 ‘무기’에 해당하는 지식과 정보의 중요성을 깨달아 기업의 전략적 목표 내지 경영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 지식과 정보를 최대한 잘 활용하자는 것이다.

마키아밸리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직원들을 무장시켜 강하게 만들어라. 직원들이 강해질수록 관리자도 강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식 및 정보를 공유하다 보면 직원들 간에 응집력도 생기고 신뢰도 쌓인다.

물론 이는 직원들에게 온갖 종류의 정보를 다 주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며, 적절한 정보와 그 업무와 관련된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정보는 모두 제공해 주어야 한다. 직원들은 필요한 정보는 각자의 업무나 자리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직원들에게 업무에 필요한 관련 정보는 반드시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직원들에게 그런 정보를 주지 않았을 경우 관리자의 자리가 약해진다.

일부 나약한 관리자들은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흔히 쓰이는 다른 접근 방법을 이용하기도 한다. 자기 직원들 사이에 분열을 조장해 서로 대립하게 만드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방법이다. 라틴어로 ‘Devide et impera’, 즉 ‘분리해서 지배하라’는 것으로 로마의 정치가 줄리어스 시저Gaius Julius Caesar가 애용한 방법이다. 보다 큰 집단을 보다 작은 집단으로 쪼개 보다 정보하기 쉽게 만드는 전략이다. 그러나 외부적으로 적용할 경우 현명하게 보이는 이 방법을 내부에 적용하면 조직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저는 분열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다고 믿습니다. 분명한 것은 오히려 분열된 도시들을 적이 공격해 올 때 쉽게 무너진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가장 약한 도시는 늘 외부의 세력을 돕는 법이며 다른 도시는 그에 저항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군주론 20장-

어떤 관리자들은 직원들을 상대로 분열 전략이라는 술책을 쓴다. 그들은 직원들이 서로 의견이 달라 갑론을박을 하며 분열하게 만든다.

그들은 두 파벌이 유혈 사태까지 가게 내버려두지는 않았지만 그들 사이에 분열을 조장해 의견 차이 때문에 서로 힘을 합쳐 자신들에게 맞설 수 없게 했습니다.

그런 접근 방법을 쓸 경우, 직원들은 분열에 몰두하게 되어 관리자 자신은 한동한 평화를 누리게 된다. 그러나 그것이 도가 지나치게 되면 관리자는 더 강해지기는 커녕 스스로의 나약함만 드러내는 결과를 맞게 된다. 모든 것이 잘 돌아갈 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어려운 상황이 도래할 때 파국을 맞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진정으로 강한 관리자는 절대 직원들 사이에 분열을 조장하지 않는다.

조직 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응집력이다. 조직 내에 응집력이 있다는 것은 구성원들 간에 유대감이 있다는 뜻이다. 그러자면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어주고 안전한 환경을 조성해 줄 적절한 여건과 규범, 그리고 팀워크 같은 것들이 필요하다. 응집력이란 인간관계의 접착제와 같은 것으로 느슨하게 연결된 직원들을 하나로 묶어주고 강항 조직으로 만들어 준다.

그러나 그렇게 편안다고 안전한 환경을 만들려면 관리자의 리더십이 발휘되어야 한다. 조직을 강하게 만드는 데 필요한 응집력은 대개 조직내에서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관리자가 앞장서 직원들을 이끌고 통제하고 바로잡을 때 생겨나는 것이다. 라틴어로 ‘Ex nihilo nuhil fit’, 즉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는 말은 이 경우에도 해당된다.

여기에서 이런 의문이 제기됩니다. 군주는 두려움을 사기보다 사랑을 받는 것이 나은가 아니면 사랑받기보다 두려움을 사는 것이 나은가? – 군주론 17장 –

기업을 들여다보면, 직원들로부터 두려움을 사는 관리자도 있고, 사랑을 받는 관리자도 있고 양쪽 면을 다 가진 관리자도 있다. 저울의 한쪽 끝에는 워낙 모질게 굴어 아무도 가까지하지 않으려는 관리자들이 있다. 그리고 저울 나머지 끝에는 선하고 사랑받는 관리다들도 있다. 평소 위궤양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내버려둔다면 어느 날 갑자기 큰 문제를 일으키는데, 후자의 관리다들은 결국 그런 경우를 당하기 쉽다. 사실 마키아밸리의 의문에 대한 답도 전자도 아니고 후자도 아니다. 그 양극단 중간 어디쯤도 아니며, 서로 상충하는 양극단을 잘 합치는 데 있다.

응집력 있는 업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가능하며, 그런 환경이 조성되면 조직 내에 상호존중심이 생기고 모든 사람이 규칙을 준수하게 된다. 그리고 관리자가 그런 업무 환경만 조성한다면 직원들로부터 사랑을 받든 두려움을 사든 그런 것은 별로 신경 쓸 필요가 없다.마키아밸리는 그저 관리자로서 자신의 일을 잘해 나가기만 하면 직원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두려움을 사느냐 아니면 사랑을 받느냐의문제로 되돌아가 저는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자 합니다. 인간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사랑하고 군주의 의지에 따라 두려움을 느끼므로, 현명한 군주라면 다른 사람들의 통제보다는 자신의 통제 하에 행동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미 언급한 것처럼 미움을 받는 일만은 피해야 합니다.

– 현대 경영, 마키아밸리에게 답을 묻다. 랄프 리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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